📓 장인의 이야기

《장인의 이야기 ④》 줄눈 하나, 방수의 기본부터

Ansajang Tiles 2025. 4. 25. 10:08

 

욕실이나 주방을 리모델링할 때 사람들은 보통 타일의 색이나 디자인, 크기에 먼저 눈이 갑니다.
하지만 장인은 말합니다. “타일은 겉이고, 줄눈은 속이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타일 사이의 줄눈이야말로 시공의 생명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입니다.
줄눈 하나에도 기능, 미학, 기술이 모두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방수의 시작, 줄눈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은 줄눈이 단순한 장식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줄눈은 습기와 곰팡이를 막아주는 1차 방어선입니다.

타일 사이에 생긴 미세한 틈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그 틈을 제대로 메우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타일도 금방 들뜨고 곰팡이가 번지게 되죠.
그래서 줄눈은 단지 채워 넣는 작업이 아니라, 습기와의 싸움을 위한 장인의 방패입니다.

■ 2mm의 정성

줄눈 간격은 일반적으로 2~3mm 정도입니다.
그 좁은 틈을 메우는 일에 대충이란 없습니다.

“사람 눈은 생각보다 예민해. 1mm만 어긋나도 티가 나.”
장인은 줄눈의 간격을 맞추기 위해 스페이서를 일일이 끼워가며 시공합니다.

게다가 줄눈을 메우는 재료도 중요합니다.
습기가 많은 공간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줄눈제를, 햇빛이 드는 외부 공간에는 자외선에 강한 재질을 씁니다.
단순한 채움이 아닌, 공간과 조건에 맞춘 선택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 줄눈이 공간의 인상을 바꾼다

밝은 회색, 진한 그레이, 베이지, 화이트…
줄눈 색 하나에 따라 전체 타일 느낌이 달라집니다.

밝은 줄눈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고, 어두운 줄눈은 타일의 패턴을 강조합니다.
이 색의 조화는 결국 장인의 안목에 달렸습니다.

“타일 색에만 맞추면 안 돼. 빛이 어떻게 들어오는지도 봐야지.”

현장의 조도, 조명의 색, 바닥과 벽의 연결감을 고려해
그는 매번 다른 줄눈색을 추천합니다.
그것이 ‘기계’가 따라할 수 없는 장인의 감각입니다.

■ 줄눈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봐야 한다

줄눈은 마감의 끝이지만, 관리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줄눈도 갈라지고, 때로는 탈락되기도 하죠.

장인은 정기적으로 시공했던 고객들에게 점검을 권유합니다.
특히 욕실과 같이 습기가 많은 공간은 5년~10년 주기로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처음 시공도 중요하지만, 오래가는 게 진짜 시공이지.”

■ 손끝에 남은 줄눈의 기억

장인은 말합니다.
“줄눈은 타일과 타일 사이의 약속이야. 서로 부딪히지 않고도 함께 버티게 해주는 거지.”

줄눈은 갈라짐을 막고, 충격을 흡수하고,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게 합니다.
장인의 손끝에는 그 모든 기술과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도 그는 줄눈을 한 칸씩 메우며 생각합니다.
이 공간이 무너지지 않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 오래도록 편안한 일상의 일부가 되기를.

– Ansajang Tiles | 손끝장인 안사장